Sunday, October 11, 2015

청춘FC 오성진




짠한 마음으로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는 청춘 FC
늘 보면서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근데 오늘 (2015/10/10) 편은 마음이 너무 먹먹했다.
티비고 영화고 다큐멘터리고 떠나서
올해 들어서 본 것중에 가장 슬펐다.

다른 선수 동료들은 휴가를 맞아 가족, 친구, 여자친구들과 신나게 놀 때,
오성진 선수는 혼자 밤 늦게 까지 포장마차 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왔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올인했던 오성진 선수는 브라질 유학 간지 20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장례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가족들이 성진군이 흔들릴까봐 알리지 않은것

그렇게 홀어머니와 도우며 살면서 늘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오성진 선수는
꾸준히 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프로팀의 스카우트 될 것 같은 선수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두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에 발 뼈에 금이가고 전치 4-5개월을 받았다. 사실상 청춘FC와 함께하는 마지막이 된 것이다. 그리고 부상의 종류는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과부하로 인한 것이라고 하니 언젠가 터졌을 폭탄이 터진 셈이었다.

그는 병원에서 돌아와서 숙소에서 울었다.
"거의 다 왔는데" 라는 말에 가슴이 무너졌다.

열심히 했고, 잘 했고, 가진것 아무것도 없는 모자 가정이 꿈꾸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 인고의 시간 끝에서, 꿈꾸던 문의 바로 코앞에서 그는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프로그램의 엔딩은 아름다웠던 그의 지난 활약을 모아서 스페셜로 보여 주었다.

이것이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영화였다면 그렇게 슬프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오성진 선수는 집에서 다친 발이 낫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포장마차를 하시고.... 그가 집에 돌아와 우시는 어머니를 달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일아침에 늦잠자면 엄마가 또 등짝 때리면서 일어나라 그러실 거라고 해맑게 농담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슬프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 같은 오성진을 본다.

현실은 참 냉정하고 상황을 봐 주지 않는다. 아무리 안정환 감독 이을용 감독 같이 마음을 써주는 지도자 아래에 있다고 해도, 불가항력의 것들이 존재한다. 정말 하나님도 너무하시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명은 무시무시 하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가진것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자들에게서 그 하나를 가져 가셨는가? 만일 하나님이 하신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락을 하시는가? 하나님이 이런 이에게서도 기회를 거두시는데 나같은 이에게서 기회를 거두시기는 얼마나 더 쉬우실까?

꿈을 이룬다는 것은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꿈을 쫒는가? 오선수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이런 일을 겪었으니 사람들이 알기라도 하지만 실제로 세상에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좌절을 겪고 마는가?

아무쪼록 오성진 선수가 빨리 완쾌되고 또 구원의 손길이 닿아서 그가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불가항력의 운명 앞에 한 인간의 모든 꿈이 전부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보았다. 화면 너머에서 나는 그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깝고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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