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를 보고 있다.
오늘은 안감독이 정현이를 불러다가 야단을 쳤다.
한국으로 돌려 보내려고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 놨다가
그래도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돌직구로 정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말을 해 주었다.
여기서 그냥 한국 가면 그것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안해서 짤려서 한국 가면
그 치욕은 벗기 힘들 것이다.
지금 우는 이유를 잘 기억해라
세상은 너에게 기회를 두번 주지 않는다.
몸이 아팠던 멤버였고 선발도 아니라 의욕도 많이 떨어져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이해도 가고 공감도 많이 갔다. 그리고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정현이의 길을 가고 있구나. 하지만 나에게는 누구도 그것을 말해줄 사람이 없구나.
혹 말해 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듣지 않았구나.
나를 구제해 줄 사람은 나뿐이고
내가 미안해 해야 할 사람은 나 스스로 이구나.
지금도 나의 몸이 너무 아프다.
매일 매일 아프다.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깨와 목이 아프다
그리고 일이 정말 잘 안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노력을 그만 하고 싶어 진다.
성과도 없는데 나태해 지는 최악의 상태로 가고 있다.
몸이 아프니까 머리도 몽롱해지고 집중력을 잃는다.
한 때는 축구 신동들
이름 뒤에 '신'자가 붙을 정도로 잘한다던 아이들인데
지금은 어떤 스카우터들도 그들이 속해있는 팀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부상으로, 계약 실패나 인간적인 문제들로 인생의 한 시점에서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해
영원히 낙오 해 버린 한때의 영재들...
나는 4년차 포닥으로 서른 네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있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K99프로포절을 쓰면서
나는 나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나는 아직은 '벨기에 합숙소'에 머물러 있다.
그곳에서도 나는 선발이 못되고 후보선수 밖에 안되는데다가
부상까지 있다.
희망도 희박하지만
내게 선택 또한 없다.
한국행 비행기표를 받아들고 되돌아갈 것이 아니라면
흩어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고 어떻게든 안되는 것을 되게 할 수 밖에 없다.
호랑이 굴에 떨어진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고 살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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