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8, 2015

고래 본 이야기


지난 주말에 Cape Cod  끝단 Provincetown에서 출발하는 Whale Watch를 다녀왔다. 3시간의 크루즈 동안 고래를 최소한 20마리는 본 것 같다.  고래를 발견하면 정교한 운항으로 가까이까지간 후 천천히 다가가서 아주 근접한 곳에서 고래들을 볼 수 있었다.

고래들은 멀리서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수면 근처에서 물장구를 친다. 그 거대한 몸으로 점프해서 거꾸로 드러 누워 떨어지지 않나, 옆에 달린 팔에 가까운 하얀 지느러미를 하늘로 쳐들고 흔들지를 않나, 물을 공중으로 분사하지 않나,  그 멋지게 잘빠진 꼬리를 펄럭이지를 않나!

 다른 해양 생물들이라면 감히 천적에게 발견될까  자기 위치를 드러내기를 꺼릴텐데 천적이라고는 사람밖에 없는 고래는 바다의 왕 답게 두려울 것이 없나 보다. 망망 대해에 거대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놀이를 하는 이 거대하고 멋진 생물 앞에 어른이고 아이고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선체가 기울어지도록 한쪽으로 몰린 사람들은 고래가 공중에 떠오를 때마다 탄성을 질렀다.

고래들은 배가 다가오는 것을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계속 물놀이를 하는 놈, 작은 개인 보트 주위를 뱅글 뱅글 도는 아기 고래들, 그리고 수유중인 엄마와 아기 고래 등등 많은 고래들이 도망가지 않고 하던일을 계속 하는듯 했다. 쟤네들은 우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조그만 인간들이 배를 조종해서 다가오는것은 알고 있을까?  혹시 우리가 다가와서 더 많이 물장구를 치는 것은 아닐까?  가이드를 해주었던 해양학자에게 물어보니 쟤네들은 우리와 상관없이 평소에도 물장구를 치고 산다고 답해 주었다. 수 km밖에서 망원경으로 보아도 쟤들은 저러고 있다고... 나중에 Cetacean Surfacing behavior 아래있는 Wikipedia 항목들을 읽어보니 이런 행동들에대해서 연구는 많이 되어 있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했다. 가설들에는 다른 고래들과의 의사소통의 수단, 자신의 건강과 체력에 대한 과시, 물고기떼 사냥에 유리한 기술, 교미를 위한 유혹의 수단 등등이 있다.

고래는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정말 멋지다. 그리고 그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것 만으로도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 고래는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수면 근처에서 놀라운 행동들을 한다. 나는 몇년전 샌디에고의 씨월드에가서 "샤무"쇼를 본적이 있다. 거대한 고래를 마치 돌고래 조련하듯 점프하게 하고 물장구 치게 하고 꼬리를 흔들고. 인간의 지시에 맞춰 움직이는 눈 앞의 엄청난 생물체에 경탄과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로 얼마 되지 않아서 그 고래들이 평소 얼마나 작은 수조 속에서 고통 받고 정신질환으로 죽기까지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 때에도 나는 샤무 쇼를 본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지만 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동물원의 기본적인 아이디어에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저 안타깝다는 정도에 그쳤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Whale Watch를 가서 고래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면서 정말 씨월드의 샤무쇼는 존속되어야 할 근거가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08년 한해에만 whale watch를한 인구가 13 million이라고 한다. 지난주에 고래 보고 와서 주변에 이야기 하니까 주변 사람들의 반 이상이 한번 이상 whale watch를 해 본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배타고 나갔는데 고래를 한마리도 보지 못하고 왔다고 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Boston Harbor에서 떠나는 whale watch는 많이 멀리 나가지 않기 때문에 고래를 많이 못본다고 하고 내가 갔던 Provincetown이나 혹는 약간 북쪽의 Gloucester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고래 보는 시기는 4월에서 10월이라고 한다. 여름의 보스턴 앞바다는 플랑크톤이 많아서 물고기들이 많고 그래서 고래들도 밥을 먹으러 온다고 한다. (그래서 보스턴쪽 동부 바닷물은 캐러비안의 에메랄드빛이 아닌 혼탁하고 미역 같은 것이  잔뜩 떠다니는 그런 물이다)

내가 작은 빌딩속의 작은 방에서 작은 문제들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본 고래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질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네들을 넓은 바다에서 그 큰 몸집으로 풍덩풍덩 물놀이를 하고 있을 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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